한국탁구가 전임감독 공모제를 전격 실시한다.
대한탁구협회는 2012년 12월까지 국가대표 선수단을 지휘할 남녀 감독(각 1명) 선임을 위해 지원서류를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서류접수 기간은 20일까지다. 22일 서류심사 합격자를 발표하고 24일 면접을 거쳐 25일 최종합격자가 선정된다. 3월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존 실업팀 감독을 대상으로 협회 강화위원회에서 대표팀 지도자를 뽑던 방식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공정성을 기하고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공모제를 도입했다.
사실 대표팀 감독 전임제는 프로종목들도 쉽게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 중에서도 축구만 전임제가 정착돼 있다. 그러나 탁구협회는 최근 국제무대에서의 연이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국 탁구는 세계 최강 중국과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006년 도하,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노 골드에 그쳤다.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몇 사례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고 작년 말 말 공청회까지 연 끝에 첫 번째 과제가 전임제 실시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가장 난제로 꼽히는 예산 문제도 협회장의 의지가 강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 감독이 선임되면 기존에 받던 연봉에 대한체육회를 통해 대표팀 감독에게 지급되는 훈련 보조비(4000∼5000만원 수준)를 합친 금액 정도는 보장이 돼야 한다. 당연히 억대 연봉을 받게 된다.
협회 임원들이 가장 고심했던 게 이 부분이었는데 조양호 회장의 한 마디로 정리가 됐다. 조 회장은 “제대로 대우도 못 해주면서 전임 감독을 뽑겠나. 걱정 말고 실행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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