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양신문]먼저, 이건희회장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업적을 기립니다.

삼성은 부러움의 대상을 넘어 존경의 대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이번 국감에서 삼성서울병원이 한 해 1400억원 가량을 삼성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것을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그 와중에 이건희회장 타계소식을 듣게되니 삼성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재용의 삼성체제는 진심으로 초일류기업으로 더욱 성장하여 모든 나라와 기업이 계속 부러워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더욱 바라는 것은 국민행복에 기여하여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삼성은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 가는 길에 있어서 날로 커지는 복지재원의 큰 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위상에 걸맞게 다른 기업들을 선도해나갔으면합니다.

이 시점에서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재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발렌베리는 스웨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합니다(삼성은 21%). GDP에서는 30%를 차지하는 엄청난 재벌입니다(삼성은 한국 GDP의 12%).

발렌베리는 이렇게 규모가 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정경유착, 무노조, 불법 승계,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비판받는 것과 달리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쓴 책(경제성장의 비밀, 복지국가)에 밝힌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발렌베리의 특징]

1. 순수익의 85%를 법인세로 환원합니다. 일반 법인세는 22%인데도 놀랄만한 세금을 내고 대신 차등의결권을 보장받습니다(지분의 10배).

2. 오너의 개인 소유를 제한합니다. 연 200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오너의 재산은 최대 200억원을 넘지 않게 발렌베리 스스로 통제합니다. 그 이상의 배당이나 수익은 발렌베리가 소유하고 있는 재단으로 귀속시킵니다.

3. 노동자 대표를 이사회에 참여 시킵니다.

4. 연간 3조원 가량의 사회적 기부를 합니다.

5. 가문 중 극히 일부 훈련된 실력자만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합니다. 경영자 필수코스는 창업자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사관학교 졸업과 자비로 해외유학을 해야합니다.

6. 계열사들이 실력으로 승부하라고 기업이름에 발렌베리를 붙이지 않습니다.

우리와 환경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발렌베리의 기업정신은 분명합니다.

국민의 행복을 위한 사회보장 안전조치에 책임을 다하고 노동자를 동반자로 생각하는 정신을 보여준다면 국민과 국가는 삼성에 신뢰를 보낼 것입니다.